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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기록]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by 에스제이엘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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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님의 '그냥 하지 말라'를 읽었다.
하루 종일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요즘
빅데이터에 관한 관심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이나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팔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어떤 트렌드를 쫓고 있는지 파악 하기 위해

 


더 자세하게는 그것들을 검색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을 하려면 내가 관심이 없더라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꾸준히 찾아봐야 한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읽는 중인데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간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은 일기일뿐
사람들이 보고 싶은 글은 아니니까.

 


일기가 아닌 사람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들은 무엇인지
이 책을 보며 조금은 파악을 하고 싶다.


 

 

 

 

분화하는 사회

 


2020년에 역대급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 차박, 홈카페, 무인점포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라이프스타일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이를테면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혼자 밥 먹는 사람은
이상하거나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고
수군수군대던 시대였다.

 


지금은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거나, 수군대는 사람이 숫자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물론 요즘에도 소수의 수군대는 사람들은 있음

 

 

20대 후반만 되어도 으레 만나는 사람들마다
결혼은 언제 할거냐며 잔소리를 시전하는 사람들 또한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소리를 잘 못 했다가는 꼰대소리를 듣기 쉽상이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으로 돌아간지 오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하는 것보다
외롭더라도 혼자만의 일상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그저 나이 들어서 외로운까봐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봐
효도할 자식이 없으면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할까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결혼할 시기가 다가와서
그럭저럭 평범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

 


결혼을 한 사람들조차
자신만의 치타델레가 중요해진 지금
어떤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행복보다
개인으로서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이 왔다.


 



 

장수하는 사회

 


백세시대를 넘어 120세까지 살 수도 있다는 요즘
장수하는 삶이 마냥 행복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예년의 보통 어른들의 삶은
60세까지 일하고 은퇴를 할 수 있었던 반면,
요즘은 60세는 커녕 40세를 넘어가면
언제 잘릴까 하는 고통 속에서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면 가늘고 길게 할 수 있는지가
엄청난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백세까지 진짜로 살게 될 경우
운이 좋아서 60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남은 40년은 자산을 많이 모아놓은 사람들은
걱정이 없겠지만 한달한달 근근히 먹고 살던 사람들에겐
오래 사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식구들 먹여살리기 급급하여
취미 같은건 누려볼 여유도 없이 일을 열심히 했지만
부자는 커녕 버는 돈 그대로 생활비에 들어가고,
남는 돈 없이 생활하니 저축도 못하고,
그렇게 꾸역꾸역 자식들 키워 놓으니
"엄마, 아빠는 왜 부자가 아니냐"며
되려 핀잔을 주는 자식들도 많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사람들에겐
정말 잔인한 말이 아닐수가 없다.

 


그렇게 꾸역꾸역 삶을 살아내느라
사유의 시간도 사치라고 느꼈을 이들에겐
세상 참 모질다고 느껴질 법도 하다.

 


열심히 살았지만 부자가 못 된 사람들에게
젊은 시절 조언이라도 해줄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면
지금처럼 초라한 노년을 보내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초라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보다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나도 나중에 어떤 노년을 보낼지는 알 수 없으나
남들한테 아쉬운 소리는 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비대면의 확산

 


무인점포와 키오스크의 확산으로
노년층들은 더욱 더 외면받고 있다.

 


직원들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마트 안에 무인계산대가 먼저 도입되더니
무인아이스크림판매점,
무인카페, 무인빨래방 등등

 


자영업자들이 돈을 못 버는 것은
감당 안되는 인건비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람들이 일하는 매장은 점차 줄어 들고 있다.

 


이렇게 키오스크와 무인매장이 난무하다보니
키오스크 있는 매장은 직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키오스크 기계 앞에서 주문을 못하는 손님을
도와주지도 않고 방치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렇게 도와주면 다른 사람들도 다 도와줘야해서인지?
그냥 일을 하기 싫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이든 어르신들이 끙끙대며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엔 구입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무서웠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며
타인에게 이타심을 베푸는 사람이 줄어드는
사회가 너무나 슬프다.

 


그렇게 남을로 치부하던 사람들도 결국엔 늙게 된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따라가기 힘들어지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유한하며,
누구나 나이가 들면 죽는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돕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한다.

 


요즘은 어딜 가나
자기 자신이 지금 모습 그대로
불로불생할 것 같은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나한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거야라는 만트라를 외치며,
시덥잖은 연예 이슈에만 열을 올리며,
지금은 이렇게 살지만 자신의 나중은 해피엔딩일거라고 자위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지금 당장 쉬기 위한 것이고,
내가 마음 먹고 움직이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속으로 생각만 하며 오늘도 허투루 보내는 사람들

 


자신이 어떤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조차 몰라서
취향마저 세뇌당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본능에 복종하는 삶'에 끌려가는 사람들에 의해
이 세상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주류라고 생각이 들게끔
"인싸"니 "아싸"니 나누며 자기와 다른 사람들은
습관적인 비난과 조롱으로 대응하는 무지한 사람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무작정 이상하게 보지말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이타심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아쉬운 소리를 쓰는 나도 남을 비판하는 것부터 멈춰야한다.
그런 그들을 비판한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고 타인에게
귀 기울일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할 사람은 없으니까.

 


내가 조언을 하려는 순간 그들을 귀를 닫을 것이고,
귀를 닫지 않는다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 것이다.
듣는 그 순간 내가 꼰대라는 생각만 하며
이 얘기를 언제 끝나지? 이런 생각만 가득하겠지..
쓰고보니 더 암담하다. 진짜로 그럴 것 같아서.

 


남이야 어떻게 살던 나부터 부정적인 말들은 속으로 생각하고,
타인을 대할 때 긍정적이고, 따뜻한 언어로 맞이해야겠다.

 


세상의 큰 변화는 이루기 어렵겠지만
내 주변의 작은 변화는 일으킬 수 있으니까.

 



-

 



책 3분의 1을 읽었는데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다니 나도 참 생각이 많다.
내 생각을 정제해서 핵심만 재미나게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오늘 뭐라도 쓰고나니 기분은 뿌듯하다.
앞으로도 책 읽고 느낀 점들을 꾸준히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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