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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기록] 장사의신, 우노 다카시

by 에스제이엘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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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인구가 500만 명이 넘어가는 요즘
거리에 나갈 때마다 망한 뒤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기 쉽다.

 


직장인들 대부분은 지금은 월급으로 살지만
나중엔 자신만의 가게를 키워서 사업소득으로
살면서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쉬운 사업이다 보니
대충 이렇게 하면 잘 된다더라,
요즘엔 이런 사업이 돈이 된다더라,
본인이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편하게 돈을 벌 수 있겠단 생각 하나로
큰 고민 없이 만들어낸 사업은 당연히 잘되기 어렵다.

 


큰 고민 없이 만들었는데 잘 된다면
그건 엄청난 운이 따른 것일 뿐.

 


나도 나 같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카페를
하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도 오지 않아서 장사의 신이란 책을 읽어보았다.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이 책은 뭔가 다르구나를 실감했다.


 

 

 

자기 앞에 있는 손님은 무조건 자기 팬으로 만들어라

 


내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내 팬이 된다면
그 가게는 망하지 않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도 별다른 고민 없이 운영하는 사장님들 보면
저런 곳에선 단 돈 몇천 원도 쓰기 싫은데

 


나 같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곳이 생긴다면
자주 찾아가게 될 것 같다.

 


찾아오는 손님들의 성향이 나와 비슷하다면
그런 사람들이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고, 어떤 건 참지 못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

 


어떤 특정한 사람들은 타깃으로 한 가게들은
나름의 철칙을 가지고 운영을 하다 보니
어떤 사람들 눈엔 특이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막연히 다양한 계층을 손님으로 받고 싶다고
이도 저도 아닌, 콘셉트 없는 곳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곤 한다.

 

 

한 번 온 손님을 어떻게 하면 계속 오게 만들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손님들이 계속 찾아주면 그곳은 잘 된 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한 번 내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호기심에 누구나 한 번쯤은 들릴 수 있다지만,
한 번 찾았다가 불편한 기분이 들어 다시 오지 않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새로 와도
그곳은 잘 되기 어렵다.

 


최근에 내가 다니고 있는 요가원도 처음엔
세상 반갑게 대해주더니 이제는 뭐...
마주치기도 불편해서 가기 싫어질 지경이다.

 


새로 온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원래 다니던 사람들을 배척하는 순간
그곳은 앞으로는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이 된다.

 


어렵게 다시 찾았지만 처음과 같은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하면
다시는 찾아갈 일이 없어질 테니까.

 


이런 당연한 얘기들을 책을 읽고야 느끼게 되었는데
이런 책도 읽지 않고 사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상한 자기 연민에 빠져서 순간 눈앞에 보이는 손실에
어쩔 줄 몰라하며 손님들이 알아서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넘쳐난다.

 


본인이 주문을 잘 못 받아놓고
원래 주문한 거보다 이게 맛있는 거라고
그냥 먹으라고 하질 않나.

 


다음에 주문하면 그때 더 잘해주겠다고 하질 않나.
(다음에 주문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데 뭔 소리?)

 


새벽부터 나와서 이런저런 일들 처리하느라 바쁜데
의도하지 않은 실수이니 너그럽게 용서해달라.
(예? 새벽부터 나와서 일하라고 시킨 건 내가 아닌데요??)

 


본인이 힘든 것만 생각하느라
자기가 손님을 때는 용인할 생각도 없던 실수들을
손님에게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백종원 아저씨 말처럼 장사를 시작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이런 일들이 많이 줄어들 텐데.

 


누구나 사업한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사장님이 되는 세상.

 


많고 많은 인구 중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많고 많은 사장님들 중에 정상인처럼만
장사를 해도 그 가게는 평균 이상이 되는 세상.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본인의 실수를 용인해달라고 하지도 못할 텐데.

 


적은 금액으로 진상짓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만큼이나
내 돈 내고 사 먹는데 눈치를 주는 이상한 사장들도 많다.

 

 

음식점은 건전한 '다단계 사업'이다.



내 가게를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이
다른 손님을 데려오고,
그 다른 손님은 또 다른 손님을 데려오니까.

 


음식점이 맛이 진짜 이상하지 않는 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으면

 


굳이 나서서 새로운 손님을 찾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을 보낸 손님들이
알아서 다른 손님들을 데리고 온다.

 


찾아오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사람이 내 팬이 되게 만들어야지 마음먹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지친 하루 끝에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란 확신이 들면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당장 아까운 손실만 생각하면서
재고 소진에 눈이 먼 사장들이
전날 만들어둔 음식을 내놓는다거나
채소 값이 올랐는데 반찬 같은 것들을
리필하는 게 인색하게 군다거나
돈 아까워하는 게 눈에 보이면
그 집에 대한 평가는 박하게 된다.

 


내 돈 아까운 만큼 남의 돈도 아까운 걸 아는 사람이라면
자잘한 돈에 벌벌 떨어서는 안 된다.

 


돈에 연연하는 모습이 타인에게 발견되는 순간
그 사람은 한 없이 옹졸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뭐든 퍼주는 사람들이 손해를 볼 거라 생각하지만
계속 주는 사람들은 결국 다시 돌려받게 된다.

 


내 돈 아깝다고 돈돈 거리기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진심으로 대하면
망하는 가게는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요식업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 책은 읽다 보면
나도 작은 술집 하나 만들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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