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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기록]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김유진

by 에스제이엘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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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가게가 망하고 다시 생기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입지도 나쁘고 유동인구도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장사가 잘 되는 곳이 있다.

 


예전엔 그런 독특한 곳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사람들은 그저 운이 좋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 운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따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하게 되든 타인의 마음을 훔쳐야 그 사업이 성공한다.
사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 반짝
가격을 낮춘다거나 이벤트를 하면 당장은 손에 돈을 쥘 수는 있으나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사업도 그 사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잘 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인구가 700만 명에 가까운 요즘도
어딘가에는 자신만의 사업을 시도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창업과정에만 매달릴 뿐.

 


본인이 감당 가능한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인지,
자신만의 사업 철학이나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업인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오로지 "돈"
'요즘 이런 거 하면 돈이 된다더라'
본인 취향과 철학은 상관없이 돈에만 치중해
일을 벌이다가 감당 못할 빚더미에 나 앉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책 한 권이라도 읽어보고 공부했다면
섣불리 개업하고 힘든 시간 보내지 않아도 됐을 텐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업을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다 하면
고객들이 알아서 올 거라고 굳게 믿으면 큰코다친다.

 


자기 자신만의 강점은 더 드러내고 표현해야
비로소 고객들은 그곳의 가치를 알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증거가 없으면 믿지 않는다.

 


매장 안의 가득 찬 손님들과 바깥에 대기 중인 CCTV를
손님들을 모자이크 한 채로 SNS에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 진짜 맛집인가 보다 인식하게 되고 다음엔 그곳을 찾게 된다.

 


설사 그곳을 찾았는데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게 되더라도
유명한 맛집이라 으레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재료 소진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는 곳들이 있다.

 


장사가 잘 돼서 일찍 닫는다는 맛집 콘셉트로
재료 자체를 조금만 준비하는 것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언제 어느 시간에 찾아가도 늘 문이 열린 식당보다는
맛집일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예전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만 화장실에 신경을 썼는데
이젠 일반적인 식당에서도 화장실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이왕 갈 거면 화장실이 깨끗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화장실에도 투자를 하라고 쓰여있다.

 


은근 셀카 맛집이기도 한 화장실은
그 가게의 위생이 아무리 뛰어나도
화장실이 술집 화장실처럼 지저분하면
다음번은 찾지 않게 된다.

 


음식점이 음식만 잘하면 되지
화장실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영업은 꼭 피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재료 하나하나에도 디테일을 살려서
고객 입장에서 알게 되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식당의 채소는 모두 사장님이 직접 키운 유기농이라던가,
누군가의 어머니가 보내주신 고춧가루라던가,
재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손님들이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새벽시장에서 힘들게 장을 봐다가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인이 직접 키운 것들에 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이 시점에
바깥 음식을 먹으며 집밥을 먹는 것 같은 푸근함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런 tmi는 넘쳐도 좋다.

 

 

 

인간은 돈을 지불할 때 신체적 아픔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똑같이 반응한다.

 


돈을 지불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손해까지 봤다고 느낀다면
그 고통은 상당할 것이다.

 


고객의 의심과 불안, 손해 볼지도 모른다는 고통에서 해방을 시켜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친절인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 느껴질 고통을 미리 감지하고
그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본질을 캐치하여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의 끝엔 역지사지로 끝이 나는 것 같다.
내가 사업을 하고 싶다면 고객의 편에서 생각을 하면 답이 나온다.
내가 고객 입장이면 궁금할 것들에 대해 안심을 시켜주고
확신을 주면 별 다른 이벤트 없이도 이미 마음을 굳힌 고객이
알아서 자신의 지인들을 데리고 올 것이다.

 


장사가 안되면 으레 새로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럴 땐 새로운 손님에 집중하지 말고 그동안 방문했던 단골들에게
더욱더 잘하는 것이 장사가 잘 되는 쪽으로 유리하다.

 


오랜 시간 신의를 보여준 단골에게 잘하면
주변 지인들을 데리고 찾아와서 새 손님을 유치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데리고 오기 때문이다.

 


좋은 곳이라도 단골들이 데려왔는데
그동안과 음식 맛이 달라졌거나 서비스가 별로라면
그렇게 찾은 단골들마저 찾지 않을 것이니
어떤 업종이던 본질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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