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
매번 말로는 등산도 하고 싶고,
달리기도 하고 싶고,
요가도 잘하고 싶고,
건강해지고 싶다고 말만 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주변 사람들이 '넌 왜 이렇게 약하냐' 이 소리가 듣기 싫다면서
정작 내 앞에선 본인이 자기가 몸이 약해서 운동을 못한다고...
말에도 힘이 있어서 약하단 소리 들으면
기운이 빠져서 싫다면서 자기 입으로 약하단 말을
내뱉은 심리는 무엇일까?
그런 얘기를 함으로써 자신이 운동을 하지 못하는
적절한 핑계가 되니까. 운동을 시도하지 않는
자기 자신이 쓰레기가 되지 않으니까.
그런 식으로 자의식을 방어하는 것밖엔 안된다.
초기엔 몸이 약해서 여러모로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하단 소리를 레파토리로 내뱉는 걸 보니
점점 만나는 시간이 기 빨리는 순간으로 변절되고 있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그만!
나야말로 말의 힘이 있어서 부정적인 얘기를 지양하는데
막상 만나면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면서
부정적인 얘기들을 자꾸 끌어낸다.
만나봐야 아팠단 얘기,
힘들었단 얘기,
남 욕하는 얘기,
4개월째 똑같은 얘기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
마약 하는 것과 비슷한 희열을 느끼게 해 준다더니
자기 얘기를 몸이 약하단 것 밖에 없어서
그런 얘기들만 하는 것 같다.
처음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게 즐거웠는데
어떤 미래를 꿈꾸고, 그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런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나의 고충이나, 고민 같은 건
꺼내 놓을 공간이 없다.
자기 연민에 빠져 주변 상황은 흐린 눈 하는 사람들
대화는 서로 주고받아야 대화인데
일방적으로 본인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상대방이 본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자기 얘기를 멈추지 않는다.
자기 얘기를 듣던, 듣지 않던 그것은 중요치 않으니까.
그냥 본인 얘기를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다.
다 큰 성인들도 남 얘기를 듣지 않고
서로 자신의 얘기를 끊임없이 뱉고 있다.
사람 간의 소통할 수 있는 도구는 많아졌지만
정작 대화 다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사회.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가서
댓글 달며 위로를 받고 있다.
자기 얘기를 들어달라는 사람만 많고
그 이야기들을 들어줄 사람은 없으니까.
1초 만에 타인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로운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타인의 얘기를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면 눈을 보고 대화해야 하지만
그 사람 얘기가 언제 끝나는지만 기다리느라
입만 쳐다보다가 그 입이 멈추면 자기 얘기를 경쟁하듯 꺼낸다.
경쟁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도무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대화 다운 대화도 안 되는 사람들과 보내느라
시간, 에너지 낭비하느니 책 읽으며 지식이나 감성을 충전하는 편이 낫다.
책을 읽어나가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데 저자는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이런 이야기들은 나에게 적용을 하면 좋겠다 싶은 내용도 있고,
저러면 안 되겠다는 배움도 느끼게 된다.
예전엔 책은 무조건 완독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완독 하지 않아도 내가 필요한 내용을 발췌독만 해도 충분하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것 없이 다 읽어야 할 책도 있지만
생각보다 전체 내용이 다 좋지 않은 책들도 많다.
이런 게 책으로 나오나? 싶은 내용들도 종종 있고,
이 정도면 나도 책 쓸 수 있겠다 싶은 내용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책까지 낸 사람들에겐 한 가지 이상은
꼭 배울 내용들이 나온다. 그래서 독서를 놓지 못하지.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고 온 뒤엔
나만의 힐링타임이 필요하다.
불 필요한 대화를 나누며 3시간 이상 외출하고 오면
온몸에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혼자 조용히 운전하고 오니 다행이지.
집에 올 때도 대중교통에서 고통받으며 왔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만나서 즐거운 에너지로 충전하고 오는 사람들이
그래도 한 팀은 있어서 다행이다.
10년 넘게 드문드문 연락하며 지내지만
만날 때마다 즐겁고 유쾌한 사람들.
역시 악기로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긍정기운이 넘친다.
다음 주엔 힐링타임 보내러
힐러들을 만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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