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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상

쟁기봉, 부추농장, 투드커피

by 에스제이엘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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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요즘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하고 있지만 등산하면 달리기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날씨를 만끽하기 좋은 요즘 나도 뒷산을 올라봤다. 3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고, 오르는 구간보다는 평평한 산책하는 구간이 많아서 어르신들도 운동삼아 다니는 분들이 많다. 낮에도 항상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범죄를 걱정하지 않고 그나마 편히 다닐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오르는 경로는 꽤 다양한데 크게는 복수동과 정림동쪽에서 오르는 두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맘 편히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삼성자동차학원방면으로 오르기로 했다.  

 

 

 

 

 

 

삼성자동차학원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쟁기봉으로 가는 자그마한 길이 나오는데 대나무도 있다.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 이쪽길로 많이들 다니는 것 같다. 매일 마주하는 하늘은 가을이 완연한데 산속에서는 아직도 여름이다. 매미소리를 지금도 들을 수 있다. 매미소리, 새소리, 귀뚜라미소리, 등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오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사람은 움직여야한다. 집에만 누워있어도 행복하지만. 나와서 느끼는 행복은 또 다르니까.

 

 

쟁기봉이 대전둘레산길에 포함되어 있어서 종종 배낭을 메고 다니는 등산객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나도 겁이 없다면 도전해보고 싶기는 한데 뭔가 안내자가 없으면 어려울 것 같아서 시도는 못하고 있다. 멀쩡한 국립공원에서도 엉뚱한 길로 갈 뻔 한 적이 있어서 살짝 두렵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실수도 하는거지만. 누군가 의지하고 갈 수 있는 등산친구가 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내 주위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등산은 커녕 달리기를 몇년째 하는 나를 대단한 사람 취급. 내가 즐거워서 하는 건데. 나를 체육인 취급하는 사람들 뿐이라 서글프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쟁기봉에 도착했다. 동네 뒷산치고 멋진 그림을 보여준다. 산인데도 조용해서 차분히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오전이랑 오후에 다 가 봤는데 오전에는 운동삼아 나온 주민들이 많았고, 오후에는 오전보다는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오전에 가나, 오후에 가나 땀 나는 건 비슷해서 앞으론 오후에 다녀와야겠다. 조금이라도 사람이 없는 편이 고요하게 있다가 오기 좋으니까.

 

 

오르면서 흘린 땀이 식기 시작하니까 바람이 불어서인지 살짝 서늘해지는 기분이다. 얼른 땀을 내기 위해 천천히 내려오기로 했다. 등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온몸의 하중을 견뎌내려면 부담이 많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그래야 이따가 걷기도 할 수 있으니까.

 

 

 

 

 

 

 

운동이 끝난 후 즐거운 식사시간!

 

 

근처에 내려와서 가까운 부추농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보리밥이랑 부추전을 하는 곳인데 평일이라 자리가 여유 있어서 좋았다. 간혹 자리 없어서 바깥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종종 생김. 자리에 앉으면 인원수대로 보리밥을 시킨다. 이때 밥을 전부 보리밥으로 할지, 보리밥이랑 쌀밥을 반반 섞을지 물어보신다. 그럼 본인의 취향에 맞게 보리밥 전부, 혹은 반반으로 시키면 된다. 나는 가면 무조건 반반! 그리고 무조건 주문해야하는 부추전!

 

 

 

 

 

주문하자마자 밥에 넣을 채소반찬부터 가져다 주신다. 집에서 일일이 하나하나 만들려면 굉장한 일이라 이런 비빔밥은 밖에 나와야만 먹을 수 있다. 집에선 나물반찬은 무조건 한가지!!

 

 

 

 

 

다음으로 나오는 보리와 쌀 반반 섞인 밥.

보리밥만 먹으면 방구가 감당 안 될 것 같아서 항상 반반으로만 시켜 먹는다. 

 

 

 

 

 

그리고 대망의 부추전!!

대 낮이지만 시원한 맥주 혹은 막걸리를 곁들여도 좋을 것 같은 부추전

혼자 왔다면 당연 먹었을텐데 일행이 있으면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밥이랑 전이랑 찌개까지 골고루 먹다보면

어느새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다.

양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여기 가면 항상 다 먹는다.

그만큼 맛이 있다는 거겠지?

 

 

 

 

 

 

 

 

 

달달한 디저트 타임!

 

 

평소엔 집 근처 카페에서 먹거나, 홈카페를 하는데

누군가 놀러오면 색다른 곳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든다.

그래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인스타유명카페로 출발!

 

 

갈 때마다 이런 곳에 카페 만들 생각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도, 신기하다.

 

 

평일인데도 건물안팎으로 손님이 꽤 있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가 결국엔 밖으로 자리 잡았는데

카페 곳곳이 지저분한 느낌을 받아서

다시 오고 싶지는 않은 곳이다.

 

 

 

 

 

 

 

 

대충 둘러보고 나니 커피가 나왔다.

역시 인스타유명카페답게 음료는 트레이에

사진찍기 좋게 플레이팅되어 나왔다.

 

 

음료가격에 비해 양이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이런 부지에서 카페 운영하려면 저 가격이 맞지.

 

 

커피 위에 올라간 크림이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런데  크림이 너무 많아서 크림이랑 커피를

함께 마시기가 쉽지 않았다.

 

 

크림이랑 커피가 같이 들어와야하는데

그러기엔 크림이 너무 되직하다고 해야하나?

한 입에 느낄 수 없는 크림과 커피가 아쉬웠다.

 

 

단골카페의 아인슈패너가 떠오르면서

그냥 집에서 시켜먹을걸 하는 후회가 몰려왔지만.

 

 

캠핑체어에 앉아서 나무로 뒤덮인 주변을 보니

이내 커피에 대한 아쉬움은 사라졌다.

 

 

쟁기봉부터 카페까지 놀기만했는데

어느덧 만보를 훌쩍 넘었다.

따로 운동안하고도 만보를 찍었다니 뿌듯함.

 

 

쟁기봉은 종종 운동코스로 다녀야겠다.

뒷산이라고 무시했는데 근육통까지는 아니지만

운동하고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뻐근함을 선사했다.

 

 

미세먼지 없고 날씨 좋은 날은 

쟁기봉에서 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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